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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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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 화려하고 근사한 저택이 주인을 잃었다. 주인은 주변 친·인척, 가족이 없어서 그 저택은 결국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저택은 공공 시설물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저택을 찾았다.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할 것 없이 그곳을 드나 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누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저택이 청결하게 유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에게 그 저택이 점점 익숙 해 지자 저택은 점점 근사함을 잃어가고 커다란 쓰레기더미가 되어 버렸다. 결국 그 누구도 아름다운 저택에 머물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은 다른 빈 저택을 찾아 떠났다.
소통 한 카페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들은 가족, 친구, 직장동료 등등 다양한 관계에 속해있다. 북적이는 사람에 비해 카페 내부는 조용하다. 카페에 흘러나오는 클래식이 선명하게 들려오니 말이다. 한사람이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눈살을 찌푸렸다. 또 다른 사람은 서서히 눈을 감고 미소 짓는다. 이렇듯 모두는 각자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모두가 시선을 아래로 두고있는 것 또, 그들이 속한 관계에 대화가 상실되어 있었다는 것.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다른 3자와 소통하고 있다. 그대들이 이 글을 읽으며 나와 소통하고 있듯이.
지피지기 한 남자가 친구를 통해 여자를 소개받게 되었다. 그들은 간단하게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다음날 저녁 즈음에 만나기로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그녀를 알고 나를 알면 그녀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남자는 생각하였다. 남자는 그 여자에 대해 조사를 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그 여자의 SNS통해 여자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며 어떤 것을 주로 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체크하고 잠을 이루었다. 다음날 그는 여자를 만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갔다. 그녀가 좋아하는 크림파스타와 레드와인을 주문하고 파스타에는 그녀가 싫어하는 브로콜리를 빼달라고 했다. 순간 여자는 자신과 음식코드가 맞다고 생각했고 호감도는 높아졌다. 그런데 이들은 1시간도 되지 않고 헤어졌으며..
[낫] 늦은 저녁 한 여성이 야근을 끝내고 귀가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오지 않던 비가 집에 갈 타이밍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들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그녀는 편의점에서부터 지하철역까지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뒤를 보니 웬 덩치 큰 남성 한명이 서 있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한정거장을 간 뒤 버스로 환승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내렸다. 그런데 그녀가 내리자 그 남성도 급하게 내리는 것을 보았다. 그때부터 그녀는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다 끝내 달려가기에 일렀다. 정거장까지 숨을 헐떡이며 전력질주로 달려갔다. 덕분에 우산을 쓰지 못하고 겉옷이 다 젖어버렸지만, 그녀는 마지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녀는 ..
2016년의 어느날 텅 비어있는 가게에 남성 한명이 홀로 앉아 치킨 한 마리와 소주 한 병을 시켜놓고 전화를 하고 있다. 들리기로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 같다. 아들, 딸, 아내. 아들은 친구들과 게임을 한다고 오지 않았다. 딸은 밤에 치킨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오지 않았다. 아내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밤늦게 술을 먹느냐고 도리어 욕을 했다. 끝내 남성은 치킨을 반도 먹지 않고 계산을 하고 나갔다. 소주 한병은 텅 비어있었고, 계산을 하고 나가는 남성의 뒷모습은 무척 쓸쓸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