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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및 리뷰/책

추리소설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리뷰! [And then there were none]

아가사크리스티 추리소설BEST

<그리고아무도 없었다>는 필자가 고등학생 때 같은반 친구에게 추천받아 읽은 첫 번째 추리소설 이다. 그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처음 읽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 꼽히기도 하다. 대학생 때 영화제작동아리에서 아이덴티티라는 다중인격자가 나오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의 배경과 매우 비슷했다. 그래서 알아보니 영화의 제임스맨골드(James Mangold)감독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추리소설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걸 알았다. 두 작품의 결말은 모두 관객 혹은 독자에게 다 맡겨버리는 신기한 플롯의 예술작품 같았다. ‘열린 결말이번 포스팅에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조금 더 깊이있게 분석해보고 극중 범죄자와 피해자 그리고 사건의 배경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작가소개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1890.9.15. ~ 1976.1.12.
1890915일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 토키 출생. 뉴욕 출신의 아버지 프레드직 앨버 밀러와 영국 태생의 엄버니 클라라 버머 사이의 삼남매 중 막내이며 편안한 중산층 가정이었다. 어린 시절을 애슈필드(Ashfield)라 불리는 빅토리아 양식의 집에서 보냈고 이때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아가사크리스티는 가상의 친구들을 발명하고, 동물들과 놀았고, 댄스수업을 들었으며 어렸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5살 때 가족들은 경제를 위해 애슈필드의 가족집을 임대하며 프랑스에서 얼마 동안 시간을 보냈고, 불규칙하게 프랑스어를 썼다. 11살 때 아버지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경제가 어려웠지만 15살에 연금을 받게 되고, 피아노와 노래 교습을 받았다.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는 실력이었지만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수줍음이 많아 피아니스트가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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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되자 아사가 크리스티는 단편 소설을 쓰는 것을 즐거워 했다. (그중 일부는 1930년대에 개정 된 형태로 출판되었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던 크리스티는 1916(26) 첫 작품으로 The Mysterious Affair of Styles를 썼는데 1920(30)에야 출간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크리스티는 계속 소설을 발표해 나갔다. 1928년엔 크리스티 대령이 다른 여인과 사랑에 빠진 것을 계기로 시작된 불화 끝에 이혼하였고 이듬해 메소포타미아 여행을 하던 중 고고학자 맥스 맬로원을 만나 1930년 재혼하였다.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이 되었고 1971년에는 뛰어난 재능과 왕성한 창작욕을 발휘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Dame commander of the British Empire) 작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받아 데임 아가사가 되었다. 1976112일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 작품소개

에필로그
열 명의 손님이 각자 편지를 받고 신비에 둘러싸인 외딴 섬의 별장에 초대된다. 저녁 식사 후 누군가 틀어놓은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그들의 숨겨진 죄악을 들추어내고 불안에 떠는 손님 중 하나가 시체로 발견된다. 손님들이 하나씩 죽어갈 때마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10개의 인디언 인형들이 하나씩 줄어든다. 고립된 섬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자 남은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든다. 누구도 범인이 아닌 기묘한 완전 범죄. “공포와 죄책감에 파괴되는 인간들..!”
등장인물
  • 워그레이브 판사 법정과 신문지상에서 교수형 판사로 소문난 차가운 노인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들 중에는 과연 몇 명이 죄가 있을지…….
  • 베라 클레이슨 여학교 교사.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안하게 몸을 떤다.
  • 필립 롬바드 대위 과거가 확실하지 않은 군인 출신의 건장한 남자. 인디언 섬에 총을 가져온 유일한 사람이다.
  • 에밀리 브렌트 65살의 독신녀. 불안한 꿈과 산만한 일기로 그녀의 마음이 복잡하고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매카서 장군 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던 장군. 나는 인디언 섬을 빠져 나갈 수 없을 거요.하고 이상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 암스트롱 의사 사인을 진단하고 진정제를 조제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독약을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 앤소니 마스턴 젊은 미남으로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긴다. 감각과 행동만으로 생활하며,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 블로어 런던 경시청 형사 출신의 무뚝뚝한 사립 탐정
  • 프레드 내러코트 데 번 주의 뱃사공으로, 캐론이 스틱스 강을 건너는 것처럼 불운의 사람들을 인디언 섬으로 실어다 준다.
  • 로저스 부부 조금 말을 더듬는 하인 부부. 인디언 섬에 모인 사람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고 극진하게 보살펴 준다
  • 토머스 레그 경 런던 경시청의 부경시총감. 검시관의 보고서와 고백서, 그리고 10명의 시체를 조사한다.
  • 메인 경감 런던 경시청의 경감. 부경시총감과 함께 침착하고 세밀하게 범죄 자료를 수집한 끝에 인디언 섬 살인사건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다.
작품 내용

이야기가 시작되는 당시 가장화제가 된 섬이 있었다. 여러 신문에 기사까지 나기 시작했다. 그 화제는 바로 인디언 섬이라는 곳이다. 사람들은 그 섬을 어떤 백만장자가 자신의 세 번째 부인을 위해 샀다느니 그런데 그 부인이 배 멀미를 심하게 해서 다시 팔았다느니 그걸 또 누가 샀다느니... 하는 소문들로 가득한 섬이었다.

 

그곳에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며 지내는 사람들 10명이 '인디언 섬'에 초대된다. 다들 사연이 있어서 오게 되지만 공통적으로는 정작 초대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모른다. 또한 주인은 얼굴도 비추어 주지 않는다.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한 채 대충 자신들이 아는 사람들 중 한명이겠지 예상만하고 섬에 간다.

 

10명중 집사부부 2명은 주인이라는 '오언'의 초대를 받고 이틀 전에 먼저 도착하고, 나머지 8명의 사람들은 이틀 후에 다 같이 출발하였다. 8명이 도착하고 보니 주인도 없는 큰 섬의 저택에 집사부부 두 명 밖에 없었다. 그리고 섬의 주인은 내일쯤에 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섬은 생각보다 육지와도 멀었다. 집사의 안내를 받아 식당에 갔는데, 식탁 위에는 열 개의 인디언 인형과 민요가 있었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븐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이러한 민요였다.

  - ※ 일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더보기'를 클릭하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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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사람들은 모두가 모여 주인 오언에 관한 말들을 하게 된다. 의문과 의심 투성이었다. 다들 무거운 분위기에 말할 기운을 잃을 찰나에 가장 젊고 잘생긴 남자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입을 연다. "나는 모험을 좋아해요!" 하며 술을 들이킨다. 그 순간 그 남자는 목이 파랗게 질리면서 죽어버린다. 그의 이름은 앤터니 머스턴.

의사가 살펴보니 청산가리에 중독되어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같이 술을 마시고 있었고, 자신이 직접 따라 마셨기에 자살했을 것이라 추정은 하지만 다들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이 점점 불안에 떨기 시작할 즈음 어디선가 소리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의 내용은 한 결 같이 충격적이었다. 저택에 모인 열 명이 각기 가지고 있는 죄목들을 늘어놓는 내용이었다. 그 소리에 집사의 부인은 기절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죄목들을 듣고 흥분하기 시작한다. 한 명을 제외한 모두는 자신이 저지른 죄를 강력히 부인한다. 워그레이브 판사가 반대편 방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 레코드판을 찾자 모두가 모여 범죄 사실을 복기하지만 단서를 잡을 수가 없었다.

 

기절한 집사의 부인을 침대에 옮긴 다음 모두가 옆을 지키다가 다음날이 되었다. 다음날이 되었음에도 집사의 부인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모두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살인사건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 충격적인 사실은 열 꼬마 인디언 민요를 흉내 내며 살인을 저질러지고 식당 중장에 놓여있는 인형이 사람이 죽을 때 마다 하나씩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섬으로 데리고 왔던 사람은 다음날에도 오지를 않고 폭풍우로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살인범을 찾든, 숨어있든 밤이 오기 전에 살 방법을 찾아야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

 

사람은 한 명씩 죽어나가고 분위기는 점점 고조된다. 몇몇은 어떻게든 범인을 잡아보겠다고 하지만 흔적도 보이지 않고 끝내는 서로를 의심하는 최악의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 남이 주는 음식을 거부하고 혼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으며 잠을 잘 때에는 문을 꼭 잠가 놓는다. 다들 겉으로는 자신의 죄를 부인하지만 속으로는 자신이 살인을 했다고 생각하며 범인이 어떻게 그 사실들을 알게 되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의심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감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최악의 상황에 어디 숨을 곳도 없는 최악의 장소에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극도의 공포에 잡혀 사람들은 넓은 공간에서 섬 밖의 구조를 기다리기로 한다. 하지만 모든 단체에는 어리석은 자 한명씩은 꼭 있다. 이 소설 속에도 그런 자가 있었다. 죽은 사람들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택으로 돌아가버린다. 그러나 저택의 문을 열자 떨어지는 돌에 맞아 즉사하게 되어버린다.

 

어느새 생존자는 성별이 다른 남,여 둘이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이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려고 하지만 이미 서로에 대한 의심은 한계를 넘은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내가 범인이거나 상대가 범인이기 때문..

남자가 방심을 하는 틈을 타 여성은 권총을 빼앗아 달려드는 담성에게 총을 쏜다. 남자가 죽고, 소설은 끝이 나겠다 싶었더니, 그녀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올가미가 늘어져 있는 것을 보며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등장인물 10명이 모두 죽었는데 과연 범인이 누구였을까? 민요의 마지막 구절이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된다였는데 범인은 마지막 까지 모두 설계를 하고 큰 그림을 그려 놓고서 먼저 죽었던 것인가? 아니면 아직 내용에 등장하지 않았던 것인가?

 

모두가 죽고난 후 경찰들은 뒤늦게 섬에 도착한다. 하지만 경찰들도 사건을 밝혀내지 못하고 미스테리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선장이 한 유리병을 발견하고서는 경찰에게 넘겨준다. 그 병 안에는 종이가 있었는데, 종이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고 모든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게 된다. ···

 

뒷 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을 구입하여 봐주세요^^..ㅎ

각 등장인물의 죄

워그레이브 판사 법정과 신문지상에서 교수형 판사로 소문난 차가운 노인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그들 중에는 과연 몇 명이 죄가 있을지……. (배심원에게 유죄를 유도해 사형을 즐긴 판사.)

 

베라 클레이슨 여학교 교사. 자신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사건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불안하게 몸을 떤다. (제자를 죽인 죄.)

 

필립 롬바드 대위 과거가 확실하지 않은 군인 출신의 건장한 남자. 인디언 섬에 총을 가져온 유일한 사람이다. (부인과 바란난 부하를 사지로 몰아 죽인 죄.)

 

에밀리 브렌트 65살의 독신녀. 불안한 꿈과 산만한 일기로 그녀의 마음이 복잡하고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전임신을 한 하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여주인.)

 

매카서 장군 1차 세계 대전에 참가했던 장군. 나는 인디언 섬을 빠져 나갈 수 없을 거요.하고 이상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전쟁터에서 원주민 21명을 굶겨 죽인 죄.)

 

암스트롱 의사 사인을 진단하고 진정제를 조제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독약을 가장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에 취해 수술하다 환자를 죽인 죄.)

 

앤소니 마스턴 젊은 미남으로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긴다. 감각과 행동만으로 생활하며, 한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과속운전으로 어린 남매를 죽이고, 집안 배경으로 아무 죄 없이 풀려난 죄.)

 

블로어 런던 경시청 형사 출신의 무뚝뚝한 사립 탐정. (위증으로 죄 없는 자를 죽인 죄.)

 

로저스 부부 조금 말을 더듬는 하인 부부. 인디언 섬에 모인 사람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대접하고 극진하게 보살펴 준다. (병든 주인을 간호하던 하인 부부는 유산을 노리고 그녀를 죽이고 사인을 병사로 꾸민 죄.)

 

결론

인디언 섬에 초대된 10명의 사람들은 제각기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법의 처벌을 피해 법적으로는 죄가 없는 사람들이다. 범인은 그들에게 법 대신 자신이 심판을 하게 되고, 그 심판 과정이 인디언 노래에 맞게 진행되어 간다. 

 

빠져 나갈 수 없는 공간 안에서 숨 쉴 틈이 없이 조여오는 공포와 각각의 사악한 사연들이 서슴없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장면이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한 자리씩 하고 있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숨은 사연을 아는 사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복수를 위해 다른 사람들 사지에 몰아넣어 목숨을 잃게 하거나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버젓이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심판을 내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주변의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며, 저마다의 생각을 감추고 모두가 함께 난관을 타파하고자 하지만 한 쪽 마음 구석에는 여전히 이 공간 안에서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서로가 믿지 못하기에 더 암울하고, 공포가 극대화 되어 가는 상황이 계속하여 연출된다. 

 

인물들의 심리와 그들이 생활하고 함께 하는 공간 안에서 주는 분위기가 고조되어 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플롯을 지닌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였습니다.